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회복할 수 없는 길을 걸으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엔데믹 상황으로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이 늘면서 이익 개선을 예상하고 있지만 ‘큰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을 이끌 단체관광에 중국 정부가 빗장을 걸어둔 만큼 당분간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일부 전문가집단에서는 중국관련 이슈에 등락이 거듭될 수 있어 단기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라면 접근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리아 그랜드레저(GKL) 주가는 지난 26일 1만64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말(1만9530원) 대비 -15.98%로 부진한 모습이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1만40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는데 이는 지난달 말(1만4360원) 대비 -2.51%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롯데관광개발은 1만105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이는 같은기간(1만1030원) 대비 0.18%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들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0.2%, 2.63%)을 밑도는 수준이다.
◇ 싱하이밍발 악재에 카지노주 울상
이같은 카지노주의 부진은 최근 한중관계가 암초를 만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발언과 윤정부에서 싱대사를 향해 위안스카이를 언급하면서 양국 간 마찰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최근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일부 노선을 일시 중단한 점은 전날 카지노 관련주 하락의 빌미가 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외국인 카지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5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의 관계가 점점 더 나빠질 경우 이어갈 경우 실적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8월 1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인천~사면 노선은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7월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엔데믹 상황으로 하늘길이 열려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4월 12만8409명으로 작년 4월 2231명 대비 5651.18%가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역시 지난 4월 10만5967명이 방문했는데 이는 작년 4월 1만230명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 매출은 늘어나는데… 정치 이슈에 좌불안석
이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주의 실적 흐름은 긍정적이다. GKL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830억원,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038억원, 1199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파라다이스는 2분기 300억원에서 3분기와 4분기 447억원, 31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롯데관광개발은 2분기 120억원에서 3분기 1246억원으로, 4분기에는 1670까지 영업익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허가 시 국내 카지노주의 빠른 이익 증가도 전망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 경색으로 인해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단체관광 재개 시 중국인의 여행 수요를 지리적으로 이점이 있는 한국이 흡수하면서 트래픽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중 관계 잡음은 카지노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한국과 중국이 관계 개선이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국간 감정대립이나 보복조치 등이 나올 경우 카지노주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이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